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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영어이름을 만드는 이유

by Stella200 2023. 2. 10.

한국인들은 한국어 이름 외에 일종의 Nick Name의 개념으로 영어이름을 만들곤 합니다. 이는 여권에 명시되거나 하지는 않지만 주변 친구와 가족들에게는 알려진 이름입니다. 영어이름은 태어나서 부모님에게 받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본인 스스로 영어이름을 만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왜 영어이름을 만들까요?

 

외국인이 내 이름을 발음하지 못해서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영어학원에서 원어민 강사의 권유에 의해, 대학생 때 교환학생을 가거나 외국생활을 하게 되면서, 혹은 외국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한국인은 본인의 이름을 소개하는 것에 대하여 스트레스를 받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한국인의 이름 발음이 다소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이름을 짓는 부모들은 쉬운 이름, 영어 스펠링으롤 표기했을 때 혼돈이 없는 이름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민주"의 경우 "MinJu"라고 스펠링 되어 영어로 읽었을 때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현태"의 경우 "Hyeon-Tae"로 스펠링 되며 서양권에서는 다소 읽기 어려운 단어가 됩니다. 또 다른 예시로는 "지유"입니다. "Ji-Yoo"로 스펠링 되어 읽는 것에는 무리가 없으나 그 발음이 "Jew"유대인 같이 발음되기 때문에 동양인의 외모로 유대인과 비슷한 발음으로 불리는 것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실제 생활 속에서 한국인들은 외국인들이 본인의 이름이 뭔지 다시 물어보거나, 이름을 여러 번 말해도 본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를 겪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영어이름에 대한 필요성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일부 글로벌 회사에서 영어이름을 사용

일부 글로벌 회사나 인터내셔널 회사에서는 공통적으로 영어이름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 기업의 경우 회사 내에서 개인의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 성과 그 사람의 직책을 붙여서 "김 대리" 혹은 "이 과장" 이렇게 부르기 때문에 실제 오랜 시간 같이 일을 했으나 모든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직책을 매번 붙여서 부르는 것이 동양의 수직적 구조를 더욱 탄탄하게 하며, 이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시스템이 필요한 일부 기업에게 굉장히 불리하게 작용됩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일부 회사에서는 성과 직책을 부르는 한국식 스타일을 버리고, 존댓말과 직책이 없는 영어이름을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한국 사회 곳곳에서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제법 많은 회사에서 영어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과의 비즈니스가 활발한 회사에서는 비즈니스 명함에도 영어이름을 추가하기도 합니다. 저 또한 실제 회사 명함에 한국이름과 영어이름을 모두 기재하고 있습니다. 한국 업체와 미팅을 할 때에는 한국식 이름으로 소개를 하고, 외국 업체와 미팅을 할 때에는 영어 이름으로 소개를 합니다. 비즈니스 미팅의 경우 첫 만남에 본인의 이미지를 빠르게 각인시켜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저는 이러한 방법이 유용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Personal Branding의 한 부분

Personal Branding의 일환으로 영어이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명을 사용했던 작가들의 모습이 현재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튜버나 블로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더 국제적인 인재로 보이게 하기 위해 영어이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외국으로 유학을 가거나 이민을 갈 경우, 본인이 더욱 해당 집단에 소속되기를 원해서 영어이름을 짓기도 합니다. 그 나라 사람으로 대접받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개인의 욕구가 담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Kpop Star 중 많은 아이돌이 영어이름을 사용합니다. 실제로 아이돌이 외국인인 경우, 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 출신일 경우에도 그렇지만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라난 아이돌이 영문 이름을 사용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ESPA 그룹의 윈터 Winter의 경우 민정 Minjeong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으며, 같은 그룹의 지민 Jimin 역시 카리나 Karina라는 영어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종교적인 이유(천주교 세례명)

현재 한국의 천주교 Catholic Church에서는 세례를 줄 때 세례명 Christian Name을 함께 부여합니다. 서양권에서는 세례명과 일반 이름에 차이가 없을 수 있으나, 한국에서 세례명은 법적인 이름과 차이가 있습니다. 세례명을 법적으로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정식 Middle Name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Nick Name정도로 여겨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살면서 영어이름에 대한 필요성을 느낄 경우 어렸을 때 받았던 세례명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종교적으로는 보통 성인들의 이름을 사용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해서 신중하게 지어줍니다.

 

외국 생활에서도 한국어 이름을 유지하자는 의견

영어이름을 만드는 흐름에서 벗어나 한국어 이름을 유지하자는 의견도 많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부모에게 받은 이름과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입니다. Maze Runner 영화에 Minho역할로 출연한 한국계 배우 KiHong Lee가 한국인의 이름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해서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이름을 유지할 것인가 영어이름을 추가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 본인의 한국어이름의 발음이 KiHong님의 발음처럼 쉽고 혼돈을 주지 않으며 영어로 발음했을 때 놀림거리가 되지 않는다면 한국어 이름을 외국에서 유지하는 것 또한 가능한 일입니다. 다만 영어이름을 사용한다고 해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저버리거나 한국인이 되기 싫어한다는 식의 비난을 받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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