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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와 문해력

by Stella200 2023. 2. 15.

요즘 아이들이나 젊은 층에서 문해력이 부족해서 교과서나 업무용 보고서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말을 한번 쯤은 들어보셨을 것이다. 최근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 글쓰기와 글읽기를 바탕으로 하지 않는 SNS가 널리 이용되면서 젊은 세대들의 문해력에 비상신호가 켜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SNS 기류

최근 젊은 세대들은 동영상 방식의 플랫폼에 더 익숙해져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동영상의 길이도 초창기와는 다르게 릴스, 숏츠, 틱톡과 같이 매우 짧게 제공되고 있다. 사진 중심의 인스타그램에는 그나마 글을 적을 수 있으나 그 길이가 짧다. 책이나 종이신문 위주의 글쓰기를 하던 예전 세대나, 블로그나 카페 중심의 글쓰기를 하던 낀 세대보다 훨씬 글 쓰기 및 글 읽기를 하는 비중이 줄어들었다. 동영상을 소비하는 시간은 글을 소비하는 시간에 비해 매우 짧다. 짧은 만큼 강력할 수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짧은 동영상을 인스턴트식품처럼 간단하게 소비하고, 바로 다음 영상으로 넘어가서 다음 동영상을 소비한다. 글을 읽고 글을 검토하고 글을 생각하던 시대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이러한 글쓰기의 부재가 문해력 부족과 문어체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요즘 세대들의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교과서를 읽어낼 문해력이 부족하다

일부 부모의 경우 부모를 위한 안내 지침서를 이해하지 못해 교사에게 문의 전화를 한다는 뉴스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 기사는 나에게 굉장히 충격으로 와닿았다. 어린이, 십대들의 문해력이 부족한 것은 능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학부모들의 문해력 또한 부족하다니 매우 충격적이었다. 문해력이란 무엇일까? 말 그대로 문자를 읽고 쓰는 능력에서 벗어나, 넓게는 문맥 간의 내용을 파악하고, 문단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다. 즉 문해력은 어떻게 해서든 사고력과 연관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문해력은 생각하는 힘 자체이며, 문해력이 높을 수록 사고력 즉 생각하는 힘도 함께 높아진다. 그렇다면 문해력이 부족한 요즘 세대들은 생각이 없다는 개인적인 결론에 다다른다. 그들이 소비하고 있는 영상물(티비, 유튜브 등을 막론하고)에서는 더 큰 자극을 주기 위하여 서론-본론-결론의 형식을 뛰어넘어 자극적인 결론을 앞세우곤 한다. 스스로 컨텐츠를 읽어내고, 창조하고, 이해해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일련의 개인선택의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다. 

일기와 독서감상문

어렸을 때 일기쓰기와 독서감상문을 작성해서 선생님께 확인을 받고 코멘트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정말 하기 싫었는데 나의 글쓰기의 근간은 결국 그 두가지였다는 사실을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그 당시 일기쓰기는 매일의 일을 기록하는 나의 칼럼이자 블로그였다. 선생님은 나의 블로그를 구독하는 방문객이었다. 선생님의 시선을 신경쓰느라 제대로 된 일기를 쓰지 않고 거짓말로 지어낼 때도 있었다. 독서감상문은 내 블로그에 남기는 서평이었다. 그 책에 어떤 내용이 인상깊었는지, 왜 인상적이었는가, 작가의 의견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그런 것들을 쭉 나열해 가면서 결국에는 나만의 칼럼이 완성되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독서보다 독서감상문 작성을 더 좋아했다. 독서는 일방적인 소통인 반면 독서감상문은 작가와 책에 대한 나의 생각을 뱉어낼 수 있어서 양방향 소통인 것 같은 착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블로그를 시작하고 있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스쳐지나간다.

Outro

내 자식들은 사고력과 문해력 향상을 위해 영상노출보다는 독서와 글쓰기를 많이 시키리라 다짐해보지만, 그들도 결국엔 "요즘 세대"라서 내 뜻대로 될 수 있을런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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