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구어체와 문어체가 있다. 구어 즉 말로 하는 언어를 구어체, 문어 즉 글로 주로 표현되는 언어를 문어체라고 한다. 구어체와 문어체는 말을 하는 장소, 상황, 상대방 등에 따라 선택적으로 사용되어야 하는데, 이를 잘 못 적용하게 되면 자칫 예의 없는 사람으로 간주될 우려도 있다. 혹은 교포나 한국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구어체와 문어체의 간단 비교
구어체의 예시와 문어체의 예시를 들어 간단히 비교해보자면, 구어체로 물건의 가격을 "이거 얼마예요?"라고 묻는다면 문어체는 "제품 가격 문의드립니다."라고 작성하게 될 것이다. 이는 상대방과의 대화를 얼굴을 직접 대면하는 상황에서 하게 되는 것인지, 이메일이나 보고서 등의 서면을 통해 대화하는 것인지에 따라서 주로 결정된다. 또한 대화 상대방과 초면이거나, 업무와 관련되거나, 격식을 갖춘 즉 formal 한 자리에서는 대화하는 상대방과 얼굴을 직면하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문어체 또는 격식체를 사용해서 예의 있게 질문하는 것이 좋다.
직장 내의 구어체와 문어체
문어체 글쓰기를 가장 많이 쓰는 곳은 아무래도 직장, 회사이다. 전화, 보고서, 이메일 등 거의 매일의 회사 일상이 문어체를 사용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금은 편한 같은 팀원들과의 식사자리나 휴식시간 등에는 물론 구어체를 사용하지만 지나치게 구어체를 많이 사용하면 예의 바르지 않은 인상을 줄 수도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직장에 갓 들어간 신입사원이나 외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회사에 취직한 경우에 한국 회사 내에서의 문어체 문화가 힘들거나 낯설 수 있다. 지나치게 한자어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아 왠지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보고서에 사용되는 문어체
직장 내에서 문어체 사용의 요점은 짧은 문장으로 긴 의미를 담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문어체라는 표현보다는 "보고서체"라고 부르는 게 적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인 개인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같은 내용의 서면보고라도 길게 늘어서 서술하는 구어체가 아닌, 한자어로 간결하게 표현된 문어체 보고서가 보고서의 길이가 짧아져서 보고내용을 파악하는 자의 입장에서 빠른 시간 내에 이벤트를 파악할 수 있다. 직장 내에서의 문어체 예시를 들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므로 아래와 같이 예시를 들어보도록 하겠다.
예시 1)
구어체 "이번 1분기에 A현장에서 필요 없는 인원을 줄이려고 해요. 그럼 현장에 비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잖아요" → 문어체 "1분기 A현장 불필요 인원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
예시 2) 구어체 "VIP 고객이 어디로 돌아다닐 건지 미리 알아보길 바랍니다" → 문어체 "VIP 고객 예상 동선 파악 요망"
예시를 보고 직장 내 구어체와 문어체의 차이가 조금 느껴지셨으면 좋겠다. 사내 문어체 사용에 힘듦을 느끼는 가장 큰 비중은 "한자어"의 사용일 것이다. "줄어든다"를 절감으로 표현하는 것인데, 사실 줄어든다라는 표현은 축소, 절감, 감축 등 다양한 한자어로 대체될 수 있다. 따라서 상황과 문맥에 맞는 한자어를 찾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메일에 사용되는 문어체
이메일도 일종의 글쓰기 영역이다. 특히 직장 내 이메일이나 업체 간 이메일의 경우, 업무 내용 및 이메일 전달 시간, 계약의 세부 정보까지도 담고 있다. 이메일을 보낸다는 사실 자체가 추후 법적인 분쟁이 생기거나 다툼의 여지가 있을 경우 증빙자료로 활용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이메일 글쓰기는 예사로 넘길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가족 간에 안부를 묻는 이메일은 글쓰기의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구어체를 그대로 글로 쓸 수도 있겠지만, 업무 연락에서의 이메일은 철저히 문어체를 바탕으로 서술되어야 한다. 육하원칙에 따라서 서술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또한 인사말이나 맺음말 또한 구어체보다는 문어체가 많이 사용된다.
예시) 가족 간의 이메일에서의 인사말: "잘 지내지요? 요즘 날씨가 매우 춥네요 감기조심하세요." → 업무 이메일에서의 인사말: "안녕하세요. OO 부서 OO입니다. 업무에 노고 많으십니다."
댓글